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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한 달도 채 흐르지 않았다.
반면 온두라스는 너무 쉽게 골문을 열었다. 후반 14분 알베스 엘리스가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내가 찬스를 놓쳤고 경기를 망친거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 다들 고생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를 남겨서 미안한다.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며 통곡했다.
이청용(28·크리스탈팰리스)은 굴곡이 있었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함게 '쌍용'의 한 축으로 그라운드를 수놓았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슈틸리케호에서도 설 자리를 잃었다. 그는 6월 스페인-체코로 이어진 유럽 원정 2연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이청용은 올해 초부터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지난 소집 때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뽑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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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상암벌 혈투, 결국 키는 선제골 싸움이다. 선제골이 빨리 터지면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골이 터지지 않으면 중국 페이스에 휘말릴 수 있다. 온두라스전이 거울이다. 특히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도 선제골은 '특효약'이다. 중국은 원정에서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인 만큼 철저하게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골 외에는 왕도가 없다.
그래서 손흥민과 이청용이다. 둘의 발끝에 기대감이 쏠린다. 결국 중국의 '밀집수비'를 헤쳐나갈 열쇠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쥐고 있다. 현란한 개인기는 기본이다. 쉴새없는 포지션 이동으로 수비라인을 교란시키는 것도 둘의 임무다. 측면이든, 중앙이든 그들이 선 자리에서 물꼬를 터야 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오랜만에 고국팬들과 만난다. 승리만을 그리고 있다. 유럽파의 힘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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