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발표만 남았다, 황희찬 발탁 가능성 높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00:17



신태용호의 아쉬움은 슈틸리케호가 푼다.

6월 유럽 A매치 이후 수면 아래 있던 슈틸리케호가 다시 출항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의 교보생명 빌딩 컨벤션홀에서 중국(9월 1일·서울월드컵경기장), 시리아(9월 6일·레바논 베이루트)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얼굴을 공개한다.

이슈는 신태용호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발탁 여부다.

황희찬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통해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제시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부담 때문인지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지만 독일과의 2차전부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생애 첫 올림픽에서 첫 골을 강호 독일을 상대로 터뜨렸다.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그 동안 한국 축구에서 필요로 했던 돌파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유럽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와 다양한 기술로 매 상황마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신태용호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1차전 승리, 조별리그 최다 득점(12골)과 최다골 차 승리(피지전 8-0), 최단 시간 3득점(1분 45초), 올림픽 포함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최초 남자 해트트릭(류승우), 올림픽 사상 최초 조 1위, 조별리그 최고 성적(승점 7점·2승1무) 등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쓰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축구대표 황희찬이 7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독일전이 열린 브라질 바이아 주 사우바도르 Fonte Nova Arena(아레나 폰치노바)에서 오른 발 슛팅으로 선제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슈틸리케 감독도 황희찬의 성장과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9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예비명단(80명)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님도 황희찬 발탁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셨다. 그러나 온두라스와의 8강에서의 활약을 보고 마음이 달라지신 것 같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8강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많은 득점 찬스를 생산해내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았다는 분석이다.

황희찬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도 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다. 신 감독은 이제 A대표팀 수석코치로 돌아간다. 신 감독은 리우에서 맹활약한 몇몇 선수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정황상 황희찬의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슈틸리케호가 황희찬이란 또 하나의 날카로운 창을 장착하게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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