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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멕시코전]장현수-정승현 라인, 최초 1위 진출 숨은 공신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06:16


한국축구대표 장현수가 10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전이 열린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상대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2016.8.10/브라질리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M

든든했다.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선서 멕시코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정표를 세웠다. 신태용호는 2승1무로 승점 7점을 기록, C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에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자랑하는 멕시코를 꺾고 얻은 성과라 더욱 값졌다.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기쁨. 하지만 과정은 고난길이었다.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티에레스, 곤살레스를 필두로 한 멕시코 공격이 예리했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 하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각 독일이 피지에 골 폭풍을 몰아쳤다. 멕시코에 패하면 무조건 탈락하게 되는 신태용호였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했던 신태용호의 경기력. 풀백 심상민(서울 이랜드)과 이슬찬(전남)의 볼 처리가 불안했고 구성윤도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더욱이 2선의 이창민(제주)의 압박도 헐거워 멕시코 미드필더들이 편안하게 볼 배급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후방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정승현(울산)이 버티고 있었다. 장현수는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하지만 최규백(전북)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에 배치됐다. 장현수에게도 익숙한 자리다. 빈틈이 없었다. 정승현은 공중볼을 완전히 장악했다. 위기 상황에선 몸을 날리며 과감한 태클도 불사했다. 장현수는 위기 상황마다 적재 적소에 자리하며 멕시코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에도 이어진 멕시코의 공세. 하지만 걱정은 없었다. 장현수-정승현 라인이 건재했다. 장현수와 정승현이 버텨내자 신태용호에도 기회가 왔다. 후반 31분 권창훈(수원)이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1-0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밀린 멕시코. 극단적으로 밀고 올라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비신시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최후방 수비 장현수와 정승현은 모든 도전을 다 버텨냈다. 90분이 지났다.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이 환호했다. 그 뒤엔 든든한 파수꾼 장현수와 정승현이 있었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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