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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 징계' 제주, 대안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20:12


조성환 제주 감독이 지난달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팔짱을 낀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가 날벼락을 맞았다.

제주는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막강한 공격을 바탕으로 선두 그룹을 형성했던 제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가 문제였다. 제주는 23라운드까지 치러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39실점을 허용했다. 최다실점팀이다. 연고지 특성상 원정 이동거리가 길어 피로가 누적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제주는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승2무5패로 부진에 빠져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지난 주말 리그 일정이 없어 약 1주일 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46)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가 없던 1주일 동안 체력을 회복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며 "날씨가 더워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체력 문제까지 겹쳐 수비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었지만 착실히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보가 날아들었다. 최근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주장 오반석(28)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오반석은 지난달 31일 수원과의 리그 23라운드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 이종성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당시 반칙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당연히 경고도 없었다. 단순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3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사후 영상 분석을 통해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때문에 오반석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포항과의 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14일 광주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조 감독은 "오반석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오반석의 이탈은 당연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중요한 시점에 핵심 수비수를 잃은 제주. 그러나 대안이 있다. 조 감독은 "오반석의 빈 자리가 생기지만 충분히 채울 수 있다"며 "이광선과 권한진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있다. 사실 제주는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 이광선 권한진 라인을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에는 종종 엇나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시간이 갈 수록 호흡이 잘 맞고 있다. 조 감독은 "오반석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때 이광선과 권한진이 잘 해줬다. 최근 오반석이 돌아와서 경기를 뛰면서 이광선과 권한진이 번갈아 휴식 기회를 얻었다"며 "오반석 공백이 있지만 두 선수 역시 기량이 좋다. 믿고 맡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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