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의 전반은 대단했다.
멕시코의 반격은 후반 2분 시작됐다. 에릭 구티에레스가 동점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피지로선 억울했다. 구티에레스로 연결되는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크로스 직전 볼은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오심이었다. 하지만 되돌릴 순 없었다.
구티에레스는 후반 11분 자신의 두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구티에레스는 후반 13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멕시코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1차전에서 독일과 2대2로 비긴 멕시코는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했다. 신태용호에 0대8로 대패한 피지는 2전 전패(승점 0)로 독일과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나 피지는 무기력했던 한국전과는 달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 출신인 프랭크 파리나 피지 감독은 피지의 강점에 대해 "피지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체력이 뛰어나고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는다. 정신력도 뛰어나다. 우린 어느 팀과 만나도 즐길 것"이라고 했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피지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은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사우바도르(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