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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경기의 질 향상, 시즌 전 최 감독이 바라던 세 가지였다. 모두 바람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은 건 '경기의 질 향상'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2위권과의 승점 격차를 14점으로 벌리는 동안 최 감독이 원했던 경기 내용들이 그라운드에서 구현됐다. 최 감독은 "중원에선 이 호가 살아나면서 김보경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특히 로페즈가 펄펄 날고 있고 이종호와 김신욱도 제 몫을 해주면서 제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이번 시즌 영입된 공격수들이 적응을 마치자 맹활약하고 있다. 로페즈는 최근 4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보경은 3골-1도움, 이종호도 1골-2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기초군사훈련에 이어 부상으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던 김신욱이 지난 24일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최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이동국과 에두까지 가세하게 되면 그야말로 전북의 화약고는 '언터처블'이 된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사 '팀트웰브'가 제공한 빅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 감독의 고민이 드러난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 성공률이 저조하다. 최철순은 90분간 평균 4.22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성공률은 38.7%에 그쳤다.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박원재도 성공률 37.5%에 90분간 평균 크로스는 2.67개로 저조했다. 풀백 중 가장 많은 5.99개의 크로스를 배달한 최재수 역시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이 기록에 최 감독의 마지막 욕심이 들어있다. 전북의 판타스틱 경기력 완성, '풀백'이 남은 숙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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