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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캡틴이 결정됐다.
고민도 있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주장으로 장현수와 함께 손흥민(24·토트넘)도 고려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18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가장 늦게 합류한다. 8월 1일 조별리그가 열리는 사우바도르에서 가세한다.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했다.
장현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주장이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림픽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대회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는 것은 영광이다.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없다. 모두 후배들이고 동료들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고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몸은 피로하지만 새로운 선수, 감독, 코치들과 만나 설렌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정말 최선을 다 해서 한 팀으로 뭉친 팀워크를 통해 좋은 성적,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주장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바쁘다. '다역'을 소화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가교역할은 기본이다. 휘슬이 울리면 그라운드에서 구심점이 돼야 한다. 희생과 헌신은 '캡틴'의 가장 큰 덕목이다.
신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장현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장현수의 최대 장점은 역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중앙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에 허점이 노출되는 곳 어디든지 배치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장현수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현수의 경우 1~2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현재로선 이찬동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수비라인을 리드하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데도 적임자다. 물론 중앙 수비에 부상이나 균열이 생길 경우 이동할 수도 있다.
장현수의 합류는 또 다른 터닝포인트다. 손흥민이 여전히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17명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8월 5일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도 이제 9일밖에 남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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