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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로써 성남은 복수에 곧바로 성공했다. 복수 1차전 승자는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13일 FA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011년 FA컵 결승에서 희대의 오심사건으로 우승컵을 빼앗긴 설움을 5년 만에 갚았다.
4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리턴매치로 다시 만난 두 팀은 똑같이 복수를 외쳤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0대2로 완패했던 기억을 씻어내겠다고 했고, 성남은 나흘 전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패했던 FA컵 8강전 패배 설욕을 별렀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FA컵 8강전 충격패는 아니다. 우린 시민구단이고 상대는 수원 삼성아닌가. 충격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오늘 경기는 새롭게 붙으면 된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개막전 패배에 대한 복수가 아직 남았다"며 내친 김에 연승을 노렸다.
두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먼저 수원 염기훈이 후반 26분 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낮게 감아찬 것이 절묘했고 산토스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툭 갖다대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의 기쁨도 잠시. 성남의 교체 효과도 곧바로 뒤따랐다. 28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조재철이 왼발로 방향을 살짝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FA컵 8강전을 재현하듯 거친 파울과 신경전을 보이며 충돌했지만 추가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황당골'을 허용한 게 못내 아쉬운 복수전이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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