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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고지를 쓰지만 너무도 다른 두 팀이다.
이처럼 너무도 다른 두 팀이 올 시즌 유럽최고의 클럽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무대에 선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9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쥬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2015~2016시즌 UCL 결승전을 치른다. UCL 결승전이 더비전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기록도 두 팀이 갖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13~2014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UCL 역사를 수놓은 명승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6분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수로 디에고 고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세르히오 라모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전에서 베일, 마르셀루, 호날두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라 데시마(10번째 UCL 우승)를 달성했다.
2년만에 펼쳐지는 리턴매치다. 2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근소하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2년 전 우승 당시 보다 중원 수비력이나 밸런스 면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도 떨어졌다. 가장 큰 변수는 호날두의 부상 여부다. 호날두는 올 시즌 정점에서 내려온 듯한 인상이지만 여전히 대체불가능한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다. 특히 UCL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올 시즌 UCL 11경기서 16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24일 훈련 도중 팀 동료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결국 훈련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호날두가 "아무것도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호날두는 앞서 4강전에서도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수비는 견고해졌고, 공격은 더욱 날카로와졌다. 중원의 코케, 측면의 사울 니게즈, 최전방의 앙투안 그리즈만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년전 결승전 패배 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10번의 맞대결(5승4무1패)에서 단 1번만 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는 법을 알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