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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차 이상 이겨야 하는 FC서울 벼랑 끝 전략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5-24 19:47


18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대 우라와레즈 16강 1차전 경기에서 FC서울 아드리아노가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2016.05.18/사이타마현(일본)=사진공동취재단

벼랑 끝이다. 하지만 이제 절반이 흘렀을 뿐이다. 아직 90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FC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 운명이 25일 결정된다. 서울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아픔이었다. 원정골이 절실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서울은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2차전 경우의 수는 복잡한 듯 하지만 갈 길은 명확하다. 서울은 비기거나 패하면 탈락이다. 1대0으로 승리할 경우에는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그래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만에 하나 우라와에 골을 내주고 한 골차로 이길 경우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탈락하게 된다. 서울이 꿈꾸는 시나리오는 두 골차 이상 승리로 16강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대로 떨어질 수는 없다"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F조 1위(4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17득점-5실점을 기록, 조별리그에 참가한 32개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16강 탈락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8강행의 열쇠는 역시 선제골이다. 선제골이 일찍 터지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다만 실점은 금물이다. 우라와가 한 골을 넣으면 3골을 터트려야 한다. 부담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도 "복잡한 상황이 됐지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역시 선제골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조하게 접근하면 또 다른 위험이나 부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90분을 정상적으로 치러야 한다. 또 실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를 기본적으로 탄탄히 해서 공격적인 상황에서 결정하는 경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1차전의 부진을 씻는 것이 급선무다. 우라와 원정은 서울답지 않은 무기력한 플레이에 발목이 잡혔다. 숨통은 트였다. 22일 예정됐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전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되면서 일주일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서울은 그동안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최 감독도 "충분히 준비할 시간과 회복할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도 강한 승리의 의지를 갖고 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이번 경기에선 보여주지 못한 우리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허무하게 우리의 것을 반도 못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승리에 대한 자신은 있다"며 밝혔다.

'빨리', '빨리'는 독이다. 서두르면 8강행은 더 멀어질 수 있다. "인내해야 한다. 기회가 올때를 기다려야 한다. 감정 컨트롤을 잘하면서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 오스마르의 말처럼 90분내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전략적인 접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서울은 전방에선 아드리아노, 중원에선 다카하기, 후방에선 오스마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 외 선수들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누가 나가든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본인들이 증명해야 한다." 최 감독의 주문이다.

베스트 11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서울 특유의 짜임새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최 감독은 "90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원하는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지나치게 무게 중심을 앞에 두면 뒷공간이 열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라와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지난 일이다.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된다. 첫 번째 경기의 90분은 끝났고, 90분이 남았다. 0대0 보다는 우리가 골을 넣어 이기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며 맞불을 예고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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