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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동이 상주 상무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경기를 마친 후 박기동은 "지난 9라운드 광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해서 팬들께 실망을 드렸는데, 오랜만에 하는 홈경기이고 스승의 날이라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서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2011년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올해 6번째 시즌. 요즘 박기동은 물 만난 고기다. 10경기에서 6골을 터뜨려 아드리아노(서울)와 티아고(성남, 이상 7골)를 1골차로 바짝 따라붙었고, 도움 부문에서는 4개로 공동 선두다. 상주 입대 전에는 2012년 광주에서 기록한 5골이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이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해선 "그동안 득점 욕심이 없었는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골도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앞으로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 어시스트도 즐기는 편이라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와 박건하 코치가 경기를 지켜봤다. 박기동은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태극마크가 꿈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
박기동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1년 잠시 대표팀에서 뛰어본 적이 있는데 당시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선수로서 국가대표로 뛰는 꿈은 당연히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박기동은 발목 통증으로 후반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 안도의 숨을 돌렸다. 지난 7라운드 전북전에서는 다리 근육 경직으로 절뚝이면서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던 그다.
박기동은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 휴가 중에도 발목에 얼음 찜질을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힘들어도 참고 뛰려고 한다.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는데 안 뛰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더 뛰려고 한다"고 했다.
상주에서 전성기를 맞은 박기동은 앞으로도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다. "상주에 온 뒤로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군인이라 정신적으로도 무장돼 있다.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수사불패로 임하기 때문에 역전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상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