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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도, 악재도 아니에요."
숨 쉴 틈 없는 6월이 광주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다음달 4일 전북과의 연기된 리그 10라운드를 시작으로 제주, 서울, 성남과 연달아 대결한다. 모두 올 시즌 강력한 전력을 뽐내는 팀들이다. 끝이 아니다. 5월 26일 전북과 또 한번 격돌한다. 그리고 3일 뒤 수원과 맞닥뜨린다. 이런 지옥일정이 또 있을까 싶다. 남 감독은 "6월이 정말 힘들게 됐다. 강팀이란 강팀은 다 만나는 일정"이라고 했다.
죽으란 법은 없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핵심 미드필더 여 름과 주전 중앙수비수 김영빈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남 감독은 "여 름과 김영빈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경기력이 확실히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전이 미뤄지면서 두 선수가 몸을 더 끌어올릴 시간을 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남 감독은 "K리그에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수원FC와 인천이 최근 부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상대로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우리도 뒤지지 않도록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간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던 남 감독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냈다. 남 감독은 "어린 선수를 육성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K리그 6강 진입이라는 목표도 있다"며 "그 또한 구단에 가치있는 일"이라고 했다. 선수 육성과 6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 남 감독의 사냥 의지는 지옥일정 속에도 흔들림이 없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