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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 한국 축구의 국제 외교력은 '바닥'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개혁을 통해 새로운 FIFA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앞세워 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인 모색 폰세카의 방대한 조세 회피자료가 담긴 '파나마 페이퍼'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독일 일간지 쥬트도이체자이퉁을 통해 알려졌고 인판티노 회장 역시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혁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상황. FIFA 회원국들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등을 돌릴 수 없는 처지다. 취임 후 미국, 중국 등 FIFA 주요 파트너사 소재국을 돌고 있는 인판티노 회장은 "새로운 FIFA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파트너사들이 FIFA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FIFA와 지난 1998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현대기아차가 있다. 한국 축구 역시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잘 수행해 온 축구 강국"이라며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정 회장은 "9월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있다. 기존 FIFA집행위원 외에 추가로 남자 2명, 여자 1명이 평의회 의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AFC나 FIFA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평의회 의원)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에 국내서 개최될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성공개최와 더불어 남북 축구 교류에 대한 생각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될 때가 있다. 때로는 아이디어로 (목표를) 시작하기도 한다"며 남북 축구 교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자신의 공약 중 하나였던 월드컵 출전국 확대와 관련해 아시아 국가 본선 출전권 배분을 두고는 "아직 협의가 필요하지만 출전국 확대가 실현된다면 2026년 대회부터 아시아권 국가들이 최소 6장의 본선 출전권을 얻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