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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올 시즌 첫 슈퍼매치가 개봉박두다.
서울은 수원과는 또 다르다. 수년만에 찾아온 화사한 봄바람에 발걸음이 사뿐하다. 서울도 슈퍼매치 후 일본 원정에서 ACL 조별리그 최종전(5월 4일·산프레체 히로시마)을 치른다. 하지만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느긋하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K리그에서도 쾌조의 흐름이다. 거침 없는 6연승. 수원이 승점 8점(1승5무1패·6위)인데 반해 서울은 16점(6승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택이 필요 없는 상황. 오직 슈퍼매치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일까. 슈퍼매치를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의 표현법은 서정원 감독과 조금 달랐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다. 그는 서 감독의 '정공법'을 '파도론'으로 슬쩍 비켜갔다. 그는 "수원이 무승부가 많지만 경기 내용은 훌륭하다. 이번 슈퍼매치는 파도싸움으로 본다. 수원도, 우리도 밀물과 썰물이 있을 것이다. 상대의 파도가 밀려올 때 어떻게든 잘 버텨야 한다. 반면 우리가 밀어붙일 때는 꼭 골을 넣어야 한다. 결국 누가 결정을 짓는냐에 운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슈퍼매치의 중요성을 잊은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라는 특수성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자만과 방심은 안 보인다. 최대한 침착해야 하고 결과를 논하기 전에 우리의 경기력을 많은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도 선제 실점을 하든, 득점을 하든 평정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90분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입가에는 나긋한 미소가 흘렀다. 다만 눈빛은 승부욕으로 활활 타올랐다. 역시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