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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FC서울, 올 시즌 첫 슈퍼위크가 밝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25 21:12



2016년 K리그의 첫 슈퍼위크가 밝았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드디어 만난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다.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인 두 팀의 라이벌 혈투는 3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축제의 막은 이미 올랐다. 슈퍼매치 티켓 예매가 15일 시작됐다. 관심도 뜨겁다. 판매 티켓이 이미 5000장을 돌파했다는 것이 수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두 팀의 전쟁도 스타트를 끊었다. 슈퍼매치는 늘 예측을 불허한다. 지난 시즌 두 팀은 극과 극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첫 대결에선 수원이 5대1로 대승하며 16년 만의 최다골 차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희는 잠시였다. 두 번째 대결에선 득점없이 비기며 숨을 고른 후 3, 4번째 슈퍼매치에선 서울이 3대0, 4대3으로 승리했다. 2승1무1패, 결과적으로 서울이 우세했다.

올 시즌 토양이 또 바뀌었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아데박'을 장착한 서울이 시즌 초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0대1로 패한 것이 '작은 아픔'이었다.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18점(6승1패)이다. K리그 최다 득점(16골)-최소 실점(5골)이 서울의 현주소다. 탄탄한 공수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뒷심 부족'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달 20일 전남전에선 전반을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16일 인천전에서도 1-0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24일 광주전에서 악몽은 재연됐다. 전반 45분 염기훈의 올 시즌 K리그 첫 축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43분 정조국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끝내 1대1로 비겼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성남에 0대2로 패한 후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승부가 많아도 너무 많다. 1승5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8점에 그쳤다. 순위는 6위에 머물고 있다. 잡을 경기를 다 잡았으면 양상은 또 달라졌을 것이다.

변수도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다. 슈퍼매치 후 곧바로 ACL 조별리그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밝게 웃고 있지만, 수원은 고민이 깊다. 다음달 4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이미 F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히로시마전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다. 따라서 슈퍼매치는 총력전이다.

서울보다 하루 빠른 3일 ACL 무대에 오르는 수원은 정반대다. G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하이 상강(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다투는 수원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경우의 수는 단순하다. 일단 승리한 후 멜버른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슈퍼매치는 더 부담스럽다. 완급 조절이 불가피하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두 팀 사령탑은 긴장모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원의 경기력이 좋다.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며 "초반 운이 우리에게 왔을 뿐이다.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슈퍼매치는 경기 외적인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다. 우리의 갈 길을 묵묵히 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팀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 않다. 광주와 비긴 것은 아쉽지만 오히려 슈퍼매치를 앞두고 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전은 더 세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매치는 늘 화제가 넘친다. 그라운드에도, 팬심에도 설렘으로 가득찬 봄바람이 불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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