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 만의 선발' 이청용, 센스 빛났던 맨유전 '60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06:18


ⓒAFPBBNews = News1

특유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는 여전했다.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이 2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0대2 패)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이청용은 지난 2월 6일 스완지시티전에서 선발출전했다. 이후 13일 왓포드전에서 교체로 나왔다. 마지막이었다. 이날 맨유전까지 계속 기회를 얻지 못했다. 즉 스완지시티전을 기점으로 약 75일여 간 선발출전을 하지 못한 것.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과연 이청용이 경기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을까. 기우였다. 움직임이 여전했다. 다만 길지 않았던 출전시간이 아쉬웠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반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맨유 다르미안의 땅볼 크로스를 수비수 딜레이니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청용이 곧바로 재치있게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8분 자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다이렉트 헤딩으로 아데바요르에게 내줬다. 아데바요르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문 왼쪽으로 흘러갔다.

0-1로 끌러가던 전반 41분 이청용의 움직임이 번뜩였다. 카바예가 중원에서 맨유의 패스를 끊었다. 카바예의 눈에 이청용이 들어왔다. 이청용은 속도를 붙여 맨유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었다. 카바예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청용은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 다리에 걸렸다.

이어진 후반. 전반에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터라 이청용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후반 10분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블린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다르미안에게 향했다. 다르미안이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벌어지자 앨런 파듀 감독이 2선 변화를 시도했다. 이청용이 첫 번째 선택이었다. 후반 15분 이청용은 조던 머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파듀 감독은 이후 후반 21분과 20분 각각 맥아더, 위컴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결국 0대2로 쓴 잔을 마셨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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