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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 오사카(일본)는 수원 삼성의 보약이었다.
수원과 멜버른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수원과 멜버른은 다음달 3일 안방에서 각각 상하이, 감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상하이와 감바는 이미 운명이 결정돼 동력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희비는 갈린다. 멜버른과 승점이 같을 경우 수원은 탈락한다. ACL 조별리그는 승점에 이어 승자승이 적용된다. 수원과 멜버른은 2경기 모두 비겼다. 멜버른에서는 0대0, 수원에서는 1대1을 기록했다. 승자승에서도 동률일 경우 원정다득점으로 명암이 갈린다. 원정에서 한 골을 터트린 멜버른이 수원에 앞서 있다.
일단 조별리그 최종전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이제는 K리그다. 일본 원정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K리그에서도 반등해야 한다. 수원은 K리그에서 1승4무1패(승점 7)로 6위에 위치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흐름이 좋지 못하다. 특히 잡아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며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지난달 20일 전남전에선 전반을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16일 인천전에서도 1-0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최전방에는 신인 김건희(21)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감바전에서 첫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김건희는 경기 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로하듯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프로에 와서 첫 공격포인트 올린 감격도 있었지만 우리가 뭐라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먼 일본땅까지 오셔서 응원해주는 서포터들을 보니 감정이 울컥했다."
서 감독도 비로소 웃었다. 그는 "최전방에서 김건희, 최후방에서 골키퍼 노동건 등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수원은 24일 광주 원정에 이어 30일 안방에서 FC서울과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른다.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 염기훈(33) 권창훈(22) 등이 건재하다. 2% 부족했던 '뉴페이스'들까지 가세하며 또 다른 탈출구를 마련했다. 수원의 비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