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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FIFA 메인 장식 "러시아행 낙관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20:06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을 앞두고 FIFA와 인터뷰를 가졌다. FIFA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특별한 성적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 러시아행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전승으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그는 "사실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레바논에 20년간 이기지 못했으나 원정에서 3대0으로 승리했고, 쿠웨이트도 까다로운 상대였다. 1위는 기대했지만, 이렇게 쉽게 풀릴지는 몰랐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만족했다. "한국이 거둔 결과 뿐아니라 감독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매우 행복하다. 통역을 통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이고 선수들과 코치들과도 잘 융화되고 있다. 매우 즐겁다."

한국이 아시아 축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선 "우리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정상까지 왔다는 것을 분명히 보였다"며 "일본은 대부분 해외파로 채워져 있다. 유럽의 큰 경기장에서 치를 때 도움이 된다. 이는 국내파 선수들이 경험하기 힘든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대회에서 45명의 선수들을 기용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진용의 폭은 더 넒어졌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극마크를 단 해외파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12시간 이상 비행을 해야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환상적인 일이다. 그들이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행복감이 더 커진다. 선수들은 대표팀을 통해 집에 왔다고 느끼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게 된다. 대표팀이 가족 공동체처럼 되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을 놀라운 최고의 일로 여긴다. 그들의 국가와 대표팀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강하게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은 대형 선수는 없지만, 발전하는 선수들로 꽉 차 있다. 그들 대부분이 K리그에서 뛰지만, 해외에 나가고 싶어한다. 대표팀은 그들에게 스프링보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이나 역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K리그의 떨어지는 관심도를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상황에 대해서는 불평할 수가 없다. 대표팀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K리그에 있어서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교해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돼 있다. 그는 "2018년이 되면 64세가 되는데, 70세가 되면 벤치에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2018년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다시 코치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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