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출사표, 빈즈엉전에 다 건 전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4-05 15:44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5일(한국시각) 베트남 고다우의 투더우못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ACL 조별리그 E조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트남(고다우)=사진공동취재단

뜻밖의 일격이었다.

장쑤(중국)전 패배는 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여정을 험난하게 만들었다. 2승1패 승점 6으로 E조 1위는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쑤(승점 5)와의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쉽게 무너질 것 같던 FC도쿄(일본·승점 4)도 전열을 가다듬고 전북을 맹추격 중이다. 남은 3경기에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6일(한국시각) 베트남에서 펼쳐질 빈즈엉과의 원정 경기는 그래서 전북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고 2위 그룹과의 격차를 이어가야 한다. K리그를 병행하며 주중, 주말을 오가는 강행군과 그로 인한 피로누적 역시 ACL 조 1위 16강행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전북의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익숙치 않은 현지 기후, 홈 텃세 등 넘어야 할 산이 꽤 많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5일 베트남 고다우의 투더우못 스타디움에서 열린 빈즈엉전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원정은 항상 어려움이 많다. 선수들의 회복시간과 날씨, 환경이 관건"이라며 "선수들이 이에 적응해준다면 내일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승점 3도 가져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빈즈엉) 원정에서 무승부를 했고, 올해 장쑤(중국)도 여기서 비기고 갔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다. 이기고 돌아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빈즈엉전 돌파구는 총력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라면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해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동국 김신욱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루이스, 로페즈 등 외국인 삼총사까지 모두 칼을 갈면서 닥공(닥치고 공격)을 준비 중이다. 최 감독은 "빈즈엉의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강화됐다.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기려면 첫 골이 중요하다. 경기는 항상 상승세를 탈 때, 흐름을 주도할 때 원하는 플레이로 득점을 해야 한다"며 "앞서 (빈즈엉 원정에서 비긴) 장쑤의 경기력이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등한 결과가 나왔다. 정상적인 우리가 지닌 특징을 경기 내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월에 우리가 리그 경기도 많고, 빡빡한 스케줄에 대비해야 한다. 원정 온 선수들은 지난 3차전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빈즈엉의 전력에 대해선 "외국인 선수 3명이 눈에 띈다. 빈즈엉은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면서도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역습과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우리도 많은 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최 감독과 동석한 수비수 김형일은 "우리 선수들이 승점 3을 챙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빈즈엉 원정에 앞서 정신적으로 충분하게 무장이 돼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응우옌탄선 빈즈엉 감독은 "이동국, 루이스, 레오나르도 로페즈를 주의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빈즈엉 원정은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전북의 최대 분수령이 됐다. 과연 전북은 90분 승부가 종료된 뒤 활짝 웃을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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