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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첫 승' 조덕제 감독 "선수들에게 기쁨 돌리고 싶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4-03 17:24



"첫 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

수원FC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승격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제압하고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수원FC는 1라운드 전남전(0대0 무), 2라운드 성남전(1대1 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를 맞아 K리그 3경기만에 첫 승 신고식을 올렸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경기만에 빠른 첫 승을 해서 기쁘다"며

"첫 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 승격과 리그 첫 승 만족감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조 감독은 "승격과 첫 승을 비교하자면 잘 모르겠다. 승격에 대한 순간은 내 생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광주가 경기를 잘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승운이 온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날 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조 감독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올 겨울 영입한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를 투입했다. 기대에 보답했다. 오군지미는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44분 이승현의 역전골에도 관여했다. 사실 조 감독은 광주전에서 오군지미를 아껴둘 생각도 했다. 조감독은 "오군지미는 좋은 선수라 데려왔다. 사실 후반에 20~25분 정도 출전시키려했다. 하지만 상황에 보고 30분으로 늘렸다. 생각 같아서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시키려 했다. 100%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따. 그러면서도 조 감독은 "아무래도 골 결정력이 미흡해서 투입했는데 1골과 1도움을 했다. 앞으로도 수원FC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조 감독은 경기 막판 미드필더 김근환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를 줬다. 김근환은 오군지미의 동점골을 도왔다. 조 감독은 "김근환은 과거에 공격수로도 활약을 했다. 훈련 중에도 상황에 따라 공격수로 올리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멋진 헤딩으로 동점골을 도와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오군지미와 함께 올 겨울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가빌란(스페인)에 대해서는 "가빌란은 정확히 언제 데뷔시키겠다는 생각을 못 정했다. 원래 오군지미와 함께 투입하든 함께 투입하지 않든 맞추려했다. 하지만 가빌란은 미드필더로서 활동량을 더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몸이 조금 더 준비되면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중앙 수비수 2명을 모두 외국인 선수로 구성했다. 블라단(몬테네그로)과 레이어(호주)가 주인공이다. 둘은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블라단은 외국인 선수지만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 국내 선수로 여기고 있다. 레이어도 참 좋은 선수다. 한 마디를 하면 둘, 셋을 이해한다"면서 "비록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잘 맞춰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치른 K리그 3경기에서 모두 전반에 교체를 감행했다. 매 경기 윤태수를 빼고 김병오를 넣었다. 조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 1명을 출전시키지 않으면 교체카드가 2장으로 제한된다. 우리는 6명의 23세 이하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23세 이하인 윤태수를 투입하고 나중에 김병오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초반 3경기에서 1승2무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승점이라도 3무 보다는 1승2패가 낫다"면서 "아직 클래식에서 전북, 서울, 수원, 울산 등 명문팀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성남, 광주 등 시민ㄱ단 팀들을 만나 이 정도"라며 자세를 낮췄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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