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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
"첫 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조 감독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올 겨울 영입한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를 투입했다. 기대에 보답했다. 오군지미는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44분 이승현의 역전골에도 관여했다. 사실 조 감독은 광주전에서 오군지미를 아껴둘 생각도 했다. 조감독은 "오군지미는 좋은 선수라 데려왔다. 사실 후반에 20~25분 정도 출전시키려했다. 하지만 상황에 보고 30분으로 늘렸다. 생각 같아서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시키려 했다. 100%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따. 그러면서도 조 감독은 "아무래도 골 결정력이 미흡해서 투입했는데 1골과 1도움을 했다. 앞으로도 수원FC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조 감독은 경기 막판 미드필더 김근환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를 줬다. 김근환은 오군지미의 동점골을 도왔다. 조 감독은 "김근환은 과거에 공격수로도 활약을 했다. 훈련 중에도 상황에 따라 공격수로 올리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멋진 헤딩으로 동점골을 도와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중앙 수비수 2명을 모두 외국인 선수로 구성했다. 블라단(몬테네그로)과 레이어(호주)가 주인공이다. 둘은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블라단은 외국인 선수지만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 국내 선수로 여기고 있다. 레이어도 참 좋은 선수다. 한 마디를 하면 둘, 셋을 이해한다"면서 "비록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잘 맞춰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치른 K리그 3경기에서 모두 전반에 교체를 감행했다. 매 경기 윤태수를 빼고 김병오를 넣었다. 조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 1명을 출전시키지 않으면 교체카드가 2장으로 제한된다. 우리는 6명의 23세 이하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23세 이하인 윤태수를 투입하고 나중에 김병오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초반 3경기에서 1승2무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승점이라도 3무 보다는 1승2패가 낫다"면서 "아직 클래식에서 전북, 서울, 수원, 울산 등 명문팀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성남, 광주 등 시민ㄱ단 팀들을 만나 이 정도"라며 자세를 낮췄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