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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스타트'는 추억이 됐다.
아드리아노는 ACL과 K리그 6경기에서 11골, 데얀은 3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이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아데박'의 질주는 더 큰 폭풍이 됐다. 최 감독은 "주영이가 훈련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걱정도 있었지만 박주영과 데얀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본인 장점을 계속 발휘한다면 상대 수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자신감을 계속해서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아데박' 조합에 대해 "3명이 모두 다르다. 분위기를 잘 타는 선수들이다. 축구는 수세와 공세의 싸움이다. 이들은 차이를 가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 시즌 계속 갈 수는 없다. 주영이도 서로간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모두 움직임 자체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갖고 있다. 상대 수비를 흔들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 11에 변화를 줬다. 박주영이 조커에서 탈출,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데얀과 투톱을 형성했다. 아드리아노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변화가 없었다.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위치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신진호와 다카하기, 주세종이 섰다.
최 감독은 "공격을 세밀하게 하기 위해 박용우 김원식 오스마르 등 볼 관리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택했다. 유상훈의 경우 골키퍼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실점이 옥에 티지만 이는 내 판단 미스였다"고 했다.
박주영의 결승골은 다카하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박주영에게 크로스했다. 박주영은 골문이 빈 틈을 활용, 골로 화답했다. 최 감독은 "다카하기는 K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얘기하더라. 압박도 거칠게 한다. 전방 3명의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가 예측못하는 패스를 기다린다. 다카하기는 창의력 있는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또 팀 전체적으로 공수 균형을 이루는 조타수 역할을 한다. 꾸준함이 비결이고, 경기력에 기복도 없다"고 칭찬했다.
K리그에서 연승을 신고한 서울은 5일 산둥 루넝과 ACL 4차전을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