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연 K리그 챌린지, 클래식 강등팀이 무너졌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18:1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이어 챌린지(2부 리그)도 봄을 맞았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가 26일 개막됐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1라운드부터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졌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 강등된 두 팀이 챌린지의 무서운 벽을 실감하며 모두 무너졌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무릎을 꿇은 부산 아이파크는 홈에서 안산 무궁화에 1대3으로 완패했다. 경찰청에서 무궁화로 개명한 안산은 전반 13분 유지훈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39분 주현재와 후반 35분 임선영의 릴레이 골로 대세를 갈랐다. 부산은 경기 종료 직전 차영환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로 강등된 부산은 올 시즌 '공공의 적'으로 통할 정도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첫 판에서 일격을 당하며 '호된 챌린지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클래식 승격 목전에서 고배를 마신 대구FC는 원정에서 2부로 다시 떨어진 대전 시티즌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대구는 전반 10분과 27분 에델과 파울로의 연속골로 기분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올 시즌 FC서울에서 대구로 이적한 이재성(전북)의 친형 이재권이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반면 대전은 전반 41분 서동현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멸했다. 대전은 지난해 클래식에서 꼴찌를 차지해 1부와 이별했다. '전년도 클래식 최하위 강등팀은 다음해 챌린지에서 우승한다'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있다. 하지만 대전의 첫 발걸음은 무거웠다. 반면 대구는 지난해 승격 실패의 아픔을 딛고 순조롭게 재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심판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승점 감점 징계를 받아 -10점에서 출발한 경남FC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바람잘 날 없는 경남은 올 시즌 김종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프로 무대 첫 시작이다. 도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강원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약속을 지켰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서 강원FC를 1대0으로 꺾었다. 3점을 더한 경남의 승점은 -7점이 됐다.

27일 열린 두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서울이랜드는 안방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충주 험멜과 득점없이 비겼다. 충주는 지난해 서울이랜드와의 4차례 대결에서 전패했다. 이날 원정에서 무승부로 기분좋은 승점 1점을 수확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과 안양의 일전도 0대0으로 끝이 났다. 안양은 새롭게 영입한 오르시니를 앞세워 고양을 압도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안양은 후반 김영후 안진범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11개팀이 무대에 오른 올 시즌 챌린지는 팀당 40경기씩 총 44라운드를 치른다. 1위는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하며, 2~4위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자는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에 도전하게 된다. 챌린지의 승격 전쟁이 드디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