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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가 2016년 리우올림픽을 향해 첫 발을 뗀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첫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손흥민(24·토트넘)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과의 통화로 올림픽 출전 의지를 확인했다. 상당히 오고 싶어하고 자신도 올림픽에서 멋진 활약을 하고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이 정도면 잘할 것이라 확신했다."
리우행 관문은 좁다.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23명인데 비해 올림픽은 18명이다. 18명에서 골키퍼 2명은 필수 인원이다. 와일드카드 3장은 선택 사항이다. 그러나 그 '유혹'은 뿌리칠 수 없다. 신 감독도 이미 필드 플레이어로 3장을 모두 쓸 계획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한 자리를 꿰찬 만큼 와일드카드도 2장밖에 남지 않았다. 신 감독은 2장의 와일드카드를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된 후 공개할 예정이다. 리우올림픽 축구 본선 조추첨은 4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축구장에서 열린다.
알제리전에서는 이미 '피바람'이 예고됐다. 신 감독은 올초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발탁했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제외된 박인혁(21·독일 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21·독일 상파울리)이 돌아온 가운데 부상으로 낙마한 이찬동(23·광주)도 재승선했다. '뉴페이스'도 있다. 포항의 정원진(22)이 최초 발탁됐고, 김민재(21·연세대) 박정빈(22·덴마크 호브로IK) 등도 첫 출전을 노린다.
신 감독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소집 첫 날부터 경쟁의 칼을 꺼내들었다. 소속팀의 출전 여부부터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주전을 뛰어야만 경기 감각이 올라온다. 그래야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5월 또 한번 소집할 기회가 있는데 선수들에게 그때까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지금 모인 선수들이 소속팀의 주전 경쟁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전쟁이 현실이지만 알제리전에선 포용도 담겨 있다. 5월 재소집 때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한 선수 중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중용, 실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경기력이 어떤지 의문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려 주고 전술을 실험하는 복합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 가운데 1차전부터 베스트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생각한 대로 잘 돌아가면 2차전 때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2차전도 1차전대로 선수를 쓸 것이다. 가장 좋은 선수들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제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악몽을 안겨준 팀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4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알제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신 감독은 "선배들이 당한 것을 되갚아 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경기니까 내용까지 좋아야한다.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칠 것이다. 내용이 좋으면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의 해다. 신태용호는 긴장감으로 리우행의 첫 단추를 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