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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경쟁' 한국-알제리전 관전포인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24 18:01



첫째도 경쟁, 둘째도 경쟁이다.

2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알제리와의 평가전은 바늘구멍만큼 좁은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 경쟁의 서막이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어야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알제리전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분석해봤다.

황희찬을 위협할 공격수는?

신태용호 공격진의 두 자리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와일드카드가 확정된 손흥민(토트넘)과 1월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황희찬은 이번 알제리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우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이른 차출을 위한 포석이 담겨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은 몸이 좋지 않았다. 배려한 부분도 있다. 잘츠부르크가 황희찬을 카타르로 보내줬다. 본선행에 앞서 황희찬을 일찍 소집하기 위해 잘츠부르크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주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의 전술은 변화무쌍하다. 원톱이 될지, 투톱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신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뛴 김 현(제주)과 진성욱(인천)을 다시 소집했다. 여기에 소속팀 반대로 최종예선에 차출하지 못한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합류시켰다. 김 현은 제공권, 진성욱은 다양한 움직임에 장점이 있다. 신 감독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하지만 박인혁은 최종예선 전까지 신태용호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이들 중 황희찬을 위협할 공격수가 나와줘야 그만큼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

이찬동 대 박용우, 중원은 어떻게?

신태용호의 장점은 미드필드다.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 이창민(제주) 등이 포진한 2선 공격진은 기술과 결정력을 두루 갖췄다. 지난 최종예선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최종예선에서 뛰지못한 최경록(상파울리)과 포항의 신예 정원진, 덴마크에서 뛰는 박정빈 등이 가세했다.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의 깊게 지켜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공격적인 신태용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공격의 시발점인 동시에 공격에 가담한 선수들의 뒷공간을 커버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원래 주인이었던 이찬동(광주)이 돌아왔다. 이찬동은 부상으로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선발된 박용우(서울)가 맹활약을 펼치며 새롭게 스타로 떠올랐다. 드디어 두 선수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소속팀에서는 희비가 있다. 이찬동은 광주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초반 돌풍을 이끄는 반면, 박용우는 서울의 두터운 벽에 막혀 조커로 활약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와일드카드가 예상되는 포지션이다. 결국 알제리전 활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연제민 없는 중앙 수비, 적자는 누구?

신태용호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중앙 수비다. 신 감독은 마지막 테스트에 나섰다. 심상민(서울) 이슬찬(전남) 좌우 윙백이 재신임을 받은 반면, 중앙 수비는 변화의 폭이 있다. 최종예선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연제민(수원)은 몇차례 결정적 실수로 결국 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연제민과 함께 중앙을 이끌었던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종예선에 나선 정승현(울산)과 올림픽대표팀 경험이 있는 홍정운(대구)이 유력후보다. 김민재(연세대)도 빼놓을 수 없다. 신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민재가 일취월장하고 있으니 시험 가동해보고 잘 키워가겠다"고 이름을 언급했다. 선발이 유력한 와일드카드를 감안하면 이들 중 2명 정도만이 본선행이 가능하다. 알제리는 최정예를 가동했다. 와일드카드 후보군도 포함돼 있다. 알제리의 막강 공격진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야 본선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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