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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울산, 최강 전북 잡고 웃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17 16:20 | 최종수정 2016-03-18 08:2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과연 울산 현대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현대가 더비'를 앞둔 울산이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0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갖는다. 울산은 지난 13일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0대2로 완패한 반면, 전북은 FC서울을 1대0으로 이겼다.

울산은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문제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90분 동안 단 4차례 슈팅(유효슈팅 2회)을 시도한 끝에 무득점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밋밋한 공격과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수비라인 등 전반적인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 알짜배기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김신욱 김승규 양동현 등 지난 시즌 주축 자원들의 빈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개막전에서 드러난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 이하였다.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상주전 패배를 통해 얻은 점도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스다가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냈고 올 시즌 왼쪽 풀백 자리에 새롭게 선을 보인 이기제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역량 역시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상주전을 통해 수비 뒷공간 노출이나 공격 패턴 등 문제점을 빨리 찾을 수 있었던 점 역시 이번 전북전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요인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전북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다소 밀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9일 홈 경기에서는 2대0으로 완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쐐기골을 터뜨렸던 코바가 이번에도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봉쇄다. 지난해까지 울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신욱은 올 시즌 전북으로 옷을 갈아 입고 울산월드컵경기장을 처음으로 찾는다. 그동안 김신욱과 동고동락했던 울산 수비진은 김신욱 마크법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김신욱 뿐만 아니라 이동국, 레오나르도, 로페즈, 고무열, 이재성, 이종호 등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 팀이다. 주중 빈즈엉(베트남)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를 가졌지만 로테이션으로 울산전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인 바 있다. 상주전에서 상대 역습에 고전했던 울산 수비진이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전북의 공격을 어떻게 틀어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올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최강의 맞상대다. 개막전 패배를 만회해야 하는 울산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다. 하지만 올 시즌 ACL 출전권 획득을 넘어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운 울산 입장에서도 연패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90분의 사투를 준비하는 울산의 표정은 결연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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