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황희찬과 이승우의 온도 차, 그리고 연제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14 20:43


이승우. 사진캡처=이승우 SNS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연제민(수원)의 이름은 없었다. 이승우(바르셀로나B)는 여전히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에 없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호는 A매치 주간을 맞아 25일 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 28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두 차례 맞붙는다. 스위스 출신의 피에르 쉬르만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예선 2위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권창훈(수원) 김동준(성남) 박용우(서울) 문창진(포항) 김 현(제주) 등 핵심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처음 발탁된 정원진(포항)과 부상-소속팀 반대로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뛰지 않은 이찬동(광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최경록(장트파울리) 등이 최종 테스트에 나선다. 신 감독은 "알제리와 2연전에는 그간 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눈에 띄는 것은 황희찬과 연제민의 제외였다. 두 선수는 올초 카타르에서 벌어진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각각 최전방과 최후방을 책임졌다. 황희찬은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소속팀 복귀로 나서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도움 3개를 올렸다. 연제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수비를 이끌었다.

온도 차가 있었다. 황희찬의 제외는 리우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이른 차출을 위한 포석이 담겨 있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은 몸이 좋지 않았다. 배려한 부분도 있다. 잘츠부르크가 황희찬을 카타르로 보내줬다. 본선행에 앞서 황희찬을 일찍 소집하기 위해 잘츠부르크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반면 수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한 연제민은 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신 최종예선에 출전하지 않은 홍정운(대구)이 승선했다.

'핫가이' 이승우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승우는 마침내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징계에서 돌아와 1월 3년여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유소년팀인 후베닐A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성인팀인 바르셀로나B팀으로 적을 옮긴 이승우는 14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프 데 에스포르츠 데 예이다에서 열린 예이다 에스포르티우와의 2015~2016시즌 스페인 세군다B 3조 29라운드에서 후반 33분 교체투입하며 성인무대에 발을 들였다. 팀은 아쉽게 0대2로 패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간 이승우 발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신 감독은 다시 한번 "이승우는 내 머릿속에 없다"고 선을 그엇다. 하지만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 감독은 "성인 경기를 뛰고 있기에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지켜보겠다. 필요하고 보탬이 된다면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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