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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태극낭자의 눈물, 그러나 '유종의 미' 남았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3-07 18:47


이금민(가운데)이 7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올림픽 진출이 또 좌절됐다.

윤덕여호가 7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중국에 0대1로 패했다. 올림픽 본선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승리만이 살 길이었다. 비겨도 탈락이었다. 3차전까지 윤덕여호의 성적은 2무1패로 승점 2점이었다. 호주(승점 9), 중국(승점 7), 북한(승점 5)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상위 두팀에만 리우행 티켓이 주어진다. 자력진출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윤덕여호는 중국과 베트남을 잡고 경우의 수를 따져 2위를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시작한 중국과의 4차전. 결과는 패배였다.

대회 개막 전부터 어려운 여정이 예상됐다. 대결 상대가 모두 한국(18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앞섰다. 일본(4위), 북한(6위), 호주(9위), 중국(17위) 등 쟁쟁한 팀들과 맞붙어야 했다. 베트남(29위) 정도만 승리 제물로 삼을 만했다. 걱정이 앞섰지만 기대감도 있었다. 윤덕여호는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을 필두로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 정설빈(26) 이민아(25·이상 현대체절) 이금민(22·서울시청) 등 기술과 공격력이 뛰어난 자원들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출발은 괜찮았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일궜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두 팀과의 무승부로 힘을 얻었다. 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역시 벽이 높았다. 호주와의 3차전에서 0대2로 무릎 꿇고 이번 중국전에서도 패했다. 정신력으로 버텨온 윤덕여호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체력과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최초 올림픽 본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태극낭자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라는 과제가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가 없다. 본선 진출은 물 건너 갔지만 승리로 마침표를 찍을 필요가 있다.

윤덕여호는 9일 오후 4시 35분 오사카의 얀마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최종예선 5차전을 벌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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