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1순위는 전북, 2순위는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반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2-25 13:00



'폭풍 영입'을 한 전북 현대가 K리그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알찬 영입'으로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한 FC서울은 그 뒤를 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각 팀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올 시즌 우승팀을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1, 2순위로 우승 후보를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1순위에는 2점, 2순위에는 1점을 부여해 총점으로 산출했다. 다만 설문자가 소속팀은 선택할 수 없도록 정했다. 수원FC은 제외됐다.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팀으로서 아직은 다른 팀과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우승 후보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전북이었다.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1순위 18표(36점), 2순위 1표(1점) 등 총 37점을 획득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서정원 염기훈(이상 수원) 최진철 황지수(이상 포항) 조성환 오반석(이상 제주) 윤정환 김태환(이상 울산) 김도훈 김동석(이상 인천) 노상래 최효진(이상 전남) 남기일 이종민(이상 광주) 조진호 이 용(이상 상주) 오스마르(서울) 김두현(성남) 등 18명의 감독과 주장이 전북을 1순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큰 손' 전북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역대급 영입'으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로페즈 고무열 파탈루 김창수 임종은 최재수 등이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더블 우승'을 꿈꾸고 있다.

K리그에서 3연패가 나온 것은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성남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세 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이 올해 또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13년 만의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우승 후보 2위에 오른 서울은 21점을 받았다. 자신의 팀을 선택할 수 없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주장 권순태가 서울을 1순위로 클릭한 가운데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서울을 첫 손에 꼽았다. 그리고 15명의 감독과 주장이 2순위로 서울을 선택했다.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해결사 데얀이 2년 만에 복귀한 가운데 유 현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정인환 심우연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임대로 팀을 잠시 떠난 김원식과 김원균도 돌아왔다. 아드리아노, 박주영, 오스마르 등 기존의 선수들도 건재해 전북과 마찬가지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미로운 반전도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다. 그는 1순위로 포항, 2순위로 제주에 한 표를 행사했다. 전북에 표를 던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각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어느 팀도 우승할 수 있다. 포항과 제주도 충분히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K리그 2위를 차지한 수원은 4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권순태 황지수 오스마르 김태환이 2순위 우승후보로 수원을 선택했다. 포항은 4위(3위), 울산과 제주가 공동 5위(1점)에 올랐다. 울산의 1점은 최강희 감독이 행사한 2순위 표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3월 12일 문을 연다.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지난해 FA컵 챔피언 서울이 이날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같은 날 성남과 수원 삼성(탄천종합·오후 2시), 포항과 광주(포항스틸야드·오후 4시)도 열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3월 13일에는 전남-수원FC(광양축구전용·오후 2시), 제주-인천(제주W·오후 2시), 상주-울산(상주시민·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전이 이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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