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타트, 포항 9일 베트남 하노이와 ACL PO 격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1:38 | 최종수정 2016-02-04 23:59



설연휴 K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포항이 2016년의 첫 문을 연다.

포항은 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베트남 하노이T&T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CL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한 포항은 0.5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는 하노이T&T다. 하노이T&T는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킷치(홍콩)와 ACL 예선 2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노이T&T는 지난해 2월 17일 서울과 ACL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당시 서울이 7대0 대승을 거뒀다. 공교롭게 그때도 설연휴 즈음이었다. 다음날인 18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됐다. 하노이T&T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설연휴에 열리는 것을 고려해 포항측에 비공식적으로 일정연기를 제안했다. 인천공항으로 도착할 시 포항까지 가는 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 하노이T&T측이 7일 부산으로 도착하는 티켓을 구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하노이T&T 수송작전을 계획했던 포항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베트남 복귀시에는 인천공항을 통해야 한다. 10일 출국이라 '귀경길 전쟁'이 불가피하다. 하노이T&T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프런트는 설연휴에도 모두 출근해 손님 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는 최진철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 11월 황선홍 감독의 후임으로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팀을 16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는 또 다른 세계다. 최 감독은 겨우내 포항과 태국을 오가며 기존 포항의 색깔에 밸런스와 세밀함을 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첫 판이라고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고 한 최 감독은 "지난해 하노이T&T의 리그 경기 3경기 정도를 봤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진철식 축구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노이T&T전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축구의 70% 정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문창진 강상우 등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의 출전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우리가 K리그의 문을 여는만큼 설연휴에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이 하노이T&T를 꺾으면 광저우 헝다(중국), 시드니FC(호주), 우라와 레즈(일본)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다. 올 시즌 ACL 본선 첫 라운드는 23일 시작된다. 본선에 직행한 전북, FC서울, 수원 삼성은 각각 E조, F조, G조에 포진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