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포지션이 골키퍼다.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공을 막는 게 내 직업이다."
'K리그 레전드' 김병지(46)가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받았다. 김병지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서 스포츠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7월 K리그 클래식에서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7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한 김병지의 투혼과 기여를 국회의원들이 인정했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700경기 출전, K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15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김병지는 살아있는 K리그의 레전드다.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 한 이후 20년 넘게 K리그와 국가대표를 오가며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한 김병지는 축구인재 육성과 자선활동 등 한국축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덧붙였다.
이자스민 의원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김병지는 전날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상 직후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제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보니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공을 막는게 제 직업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찾아오는데 그런 게 우리 인생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란다. 오늘 이 상이 앞으로 제 인생을 사는데 큰 힘이 될 것같다."
한편 이날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대표의원:홍문종)가 주관한 대한민국 국회대상은 영화, 뮤지컬, 스포츠, 콘텐츠, 배우 등 총 24개 부문에서 진행됐다. 이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암살) 배우(김성균) 특별상(최불암, 박현빈 등), 콘텐츠 부문 지상파(객주) 케이블(응답하라 1988) 방송 진행(신동엽) 라디오 진행(컬투) 대중음악(EXID, 노사연) 등에서 올 한해를 빛낸 스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걸그룹 EXID와 가수 노사연, 박현빈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국회 대상을 주관하고 기획한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는 1999년에 창립, 2000년부터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을 매년 개최해왔다. 한해 동안 영화, 드라마, 음악, 스포츠 등 각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작품과 스포츠인, 배우, 가수를 선정해 시상하고 격려해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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