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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승만 남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있다. 대회 전부터 우려를 보이던 수비 불안의 그림자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바라던 시나리오대로 이뤄지고 있다. 4강 상대는 '우승후보' 카타르다. 한국은 27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결승 진출을 놓고 충돌한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마주한 두 가지 악재
또 다른 악재는 주전 수문장의 컨디션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줄곧 골문을 지켰던 김동준(성남)이 감기 증세로 요르단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주전 장갑을 꼈다. 그러나 구성윤은 긴장한 탓에 부정확한 골킥과 경직된 움직임을 보였다. 김동준의 복귀가 절실해 보였다. 신 감독은 "김동준은 2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사흘 정도 훈련을 하면 예전 기량 찾을 것이다. 김동준이나 구성윤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우'의 꾀가 필요해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빠른 템포의 전진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변형 4-4-2를 기본으로 4-2-3-1, 4-1-4-1 등 다양한 전술을 준비했다. 내놓을 카드가 많다는 것은 상대를 90분 내내 힘들게 할 수 있다. 신태용호가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타르와의 4강은 신 감독의 별명처럼 '여우'의 꾀가 필요해 보인다. 반전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신 감독은 이미 카타르의 전력 분석을 끝냈듯이 카타르도 한국의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이미 조별리그와 8강을 통해 드러난 전술은 무용지물이다. 이젠 전략 싸움이다. 강한 압박은 기본이지만 공격 형태에 변화를 주는 것도 카타르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패스미스를 줄이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역습 형태의 공격을 펼칠 경우 대응하는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개인기가 좋은 카타르를 강력한 조직력으로 허무는 전략도 필요하다. 아흐메드 알라엘딘과 압델카림 하산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조직력 주문이 리틀 태극전사들에게 전달돼야 한다. 신 감독의 영리함이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발휘돼야 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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