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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다득점 시대 명암]③골득실-승자승-다득점 세계 추세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1-19 17:58


2016년 K리그에서 골은 중요해졌다. 사진은 이동국이 골을 넣는 장면.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30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전북의 이동국이 팀의 첫번재 골을 패널티킥으로 성공시키고 있다.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30/

축구 순위 결정 기준 최우선 순위는 '승점'이다.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다.

다만 부여되는 승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승리팀에 승점 3점을 주는 제도는 1981년 잉글랜드에서 시작됐다.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승리 시 승점 3점 부여'제도를 택했다.

순위 결정의 두번째 기준부터 달라진다. 각 나라들은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등 다양한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골득실은 팀이 기록한 득점에서 실점을 빼는 것이다. 골득실이 좋을수록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한 팀이다. 월드컵, 올림픽과 같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메인 대회는 승점에 이어 골득실을 순위 결정 기준으로 삼는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골 득실때문에 울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칠레, 스페인과 함께 2승1패(승점6)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1에 그쳤다. 칠레(+4), 스페인(+3)에 밀리며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골득실을 채택하고 있다. 2011~2012시즌이 대표적이다. 당시 맨시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를 3대2로 눌렀다. 맨유와 승점 89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우승컵을 들었다. 일본, 미국, 독일 등도 골득실을 먼저 따진다.

반면 승자승을 앞세우는 곳도 많다. 승자승이란 '두 팀의 승점이 같을 때 양 팀간의 맞대결에서 앞선 팀이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즉 '승자가 승리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양 팀 맞대결 결과가 동률이라면 양 팀간 골득실→양 팀간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터키, 불가리아, 중국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승자승을 우선한다. 2008~20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준우승도 승자승으로 결정됐다. 당시 우승은 승점84의 인터밀란이었다. 유벤투스와 AC밀란이 승점 74로 같았다. 골득실에서는 AC밀란이 +35, 유벤투스는 +32였다. 하지만 양 팀간 2번의 맞대결에서 유벤투스가 1승1무로 우위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F조가 난전을 펼쳤다. 감바 오사카(일본) 성남FC,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모두 3승1무2패(승점10)를 기록했다. 골득실에서는 부리람이 +5로 가장 앞섰다. 하지만 승자승에서 순위가 갈렸다. 감바 오사카는 성남, 부리람과 가진 4경기에서 승점7을 얻었다. 성남이 6점, 부리람이 4점을 얻는데 그쳤다. 때문에 감바 오사카가 1위, 성남이 2위로 16강에 올랐다. 부리람은 아쉽게도 조3위로 밀리며 탈락했다.

다득점은 팀의 득점을 우선으로 하는 방식이다. 승점 다음으로 다득점을 기준으로 선택한 곳은 이제까지 없었다. 올 시즌 K리그가 사상 최초다. 원래는 승자승을 우선 순위로 놓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K리그 클래식은 3개 라운드를 진행한 뒤 상하위 그룹을 나눠 스플릿라운드를 치른다. 특정팀들끼리 상대전적을 따질 때 홈경기 숫자가 더 적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형평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이 방식은 제외됐다. K리그가 채택한 다득점 우선 방식은 하나의 실험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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