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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멋진 축구선수로서, 떳떳한 가장으로서 다시 일어서고 싶었어요."
정조국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다. 출전이 간절했다"라며 "가족이 나를 가장으로서 또 축구선수로서 많은 힘을 준다. 떳떳한 가장이자 멋진 선수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다름아닌 '가족의 믿음'이라고 했다. 정조국은 "광주가 내게 기회를 줬다. 그 기회를 잡고 싶었다. 광주로 가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나를 믿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간절한 마음으로 광주의 손을 잡은 정조국. 그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정조국은 "적응이 우선이다. 감독님, 동료들, 팀의 문화, 팀 색깔에 적응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이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면서 "공격포인트를 몇 개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골은 기본임무다. 그런 것 보다는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와 젊은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하나로 잘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120%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 말씀처럼 팀원들끼리 서로 도우며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이번 이적으로 서울의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정조국은 "당연히 가정에는 가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리 먼 거리도 아니니 자주 오갈 수 있다. 무엇보다 아내와 아들이 가장으로서 또 축구선수로서의 나를 지지한다. 사실 (아내와 아들이)많은 희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웃었다. 그렇게 정조국의 축구인생 2막이 올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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