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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전북' 더 강해지려면 시간 필요, 도르트문트에 1대4 패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1-15 23:38



'레알 전북'이 베일을 벗었다. 폭풍 영입 이후 첫 실전이었다. 전북은 한 마디로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북 현대는 1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4로 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반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카드를 내놓았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최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이동국을 두고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좌우 측면 공격수를 배치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이종호를 세웠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보경과 이 호가 나섰다. 포백은 이주용-임종은-김기희-최철순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도르트문트도 피에르 오바메양, 일카이 권도간, 마르코 로이스, 곤잘로 카스트로, 마츠 훔멜스 등 주전 멤버를 풀가동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에 패스 플레이에 볼 점유율을 빼앗겨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5일 두바이로 건너와 일주일간 체력훈련에 매진한 전북이었다. 전술과 실전 감각은 이제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역시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교묘하게 전북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그러더니 얼어있는 전북의 수비진에 한 방을 날렸다. 전반 4분이었다. 로이스가 문전에서 전북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경기 흐름상 역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역습이 날카로웠다. 결실은 전반 10분에 맺었다. 왼쪽 측면을 뚫은 이주용의 크로스에 이어 쇄도하던 이동국이 방아찍기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전북은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권도간과 훔멜스가 조율하는 도르트문트판 티키타카에 맥을 추지 못했다.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 차단한 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이 연결되지 않았다. 공격 작업도 단순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크를 놓치는 등 집중력도 상대에 밀렸다. 전반 20분에는 문전으로 배달된 프리킥을 로이스가 홀로 헤딩을 하게 그냥 나뒀다. 전반 30분에는 침투하는 오바메양에 대한 커버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전북의 유니폼을 새로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봉동 루니'가 된 이종호는 이동국의 아래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주에서 이적한 외인 공격수 로페즈는 두 차례 헛발질로 좋은 득점찬스를 날려버렸다. 그나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 김보경만이 중원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좌우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아직 공격수들과의 호흡, 늦은 패스 타이밍은 남은 기간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었다.

전반 42분 카스트로에 역전골을 얻어맞은 전북은 후반 대거 선수를 교체했다. 한 때 '천재 공격수'라는 칭찬을 받았던 김효기를 비롯해 루이스 이한도 정 훈 장윤호 김형일 명준재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조직력이 맞지 않은 것은 전반과 마찬가지였다. 아직 단단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전북은 후반 8분과 추가시간 각각 박주호와 크리스찬 풀리시치에게 골을 내주며 결국 첫 실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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