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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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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에이스'다웠다.
그는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19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2012년 11월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선 4골-2도움을 기록,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결승에선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했다. 아시아가 주목했던 그였다. 그 해 AFC 올해의 유망주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주인공은 신태용호의 공격수 문창진(23·포항)이다.
14일 그가 돌아왔다. 무대는 리우올림픽행 티켓이 걸린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문창진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시켜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문창진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환상호흡을 과시했다. 전반 20분에는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분에는 왼쪽 측면을 뚫은 황희찬의 땅볼 크로스에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창진은 "오른발로 골을 넣어 나도 놀랐다. 크로스 타이밍도 잘 예측하지 못했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웃었다.
문창진은 원조 '리틀 메시'라 불렸다. 1m70의 작은 키와 왼발잡이, 폭발적인 돌파와 개인기 등 플레이가 마치 세계 최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별명은 문창진을 괴롭혔다. '유리몸'이다. 좋은 기량을 펼칠 때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7월에도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오른무릎을 다쳐 11월에야 복귀했다. 또래들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문창진은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문창진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12월 초 제주 전지훈련부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착실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문창진은 우즈벡전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문창진은 올림픽팀 주축이었지만 부상으로 4개월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2골을 넣고 상당히 좋은 모습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문창진은 다득점이 필요한 예멘과의 조별리그 2차전(16일)에서도 신태용호의 주포로 활약할 전망이다. 예멘은 우즈벡보다 측면 수비가 헐거워 문창진이 반대발 윙어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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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 맹활약과 달리 신태용호에 반전이 필요한 이가 있다. 'K리그 대세' 권창훈(22·수원)이다. 권창훈은 A대표팀 수석코치도 겸하고 있는 신 감독이 이번 대회를 위해 전략적으로 슈틸리케호에 합류시켜 기량을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러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즈벡전에서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된 이유다. 신 감독은 권창훈을 8강부터 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향후 권창훈의 활약 여부가 신태용호가 도전 중인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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