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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그것도 다득점이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1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2대1 승)이 끝난 뒤 "예멘전에서 이겨야 2연승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선 일단 다득점으로 몰아친 뒤에 편하게 경기를 풀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예멘전에서 다득점 쾌승을 거둬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선 우즈벡전에서 노출한 미흡점을 빠른 시간내 털어내야 한다.
신태용호는 1차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좀 찜찜했다. 조직력과 결정능력에서 명쾌함을 주지 못했다. 특히 2-1이던 후반 25분 잠시드 볼타보예프의 퇴장으로 11대10의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추가골을 성공하지 못했다. 우즈벡의 압박이 예상 이상으로 여전히 강했던 것도 있지만 한국 스스로 돌파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패스 미스 등으로 세밀한 빌드업(공격 전개)이 이뤄지지 못했고, 조커로 투입된 김 현(제주)의 높이(1m89) 장점을 활용한 패턴도 부족했다.
신태용호는 4강에 진출해 최소 3위를 해야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조별예선 이후 8강-4강까지 순항하려면 D조 2위와 8강전을 하는 C조 1위로 통과하는 게 유리하다. D조 최강 호주가 까다롭기도 하다.
조별예선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으로 가린다. 한국은 현재 골득실(+1)에서 이라크(+2)에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23세 이하급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이라크와 선두 다툼을 할 게 거의 확정적인 만큼 이라크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골득실-다득점으로 우열을 가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즈벡과 이라크의 2차전이 한국-예멘전 이후 열리기 때문에 일단 벌어 놓을 수 있을 때 벌어놔야 하는 게 상책이다. 이제는 C조 1위가 신태용호에게는 브라질행 티켓의 첫 단추가 된다. 이를 위한 최선의 대비책이 바로 예멘전 다득점이다. 측면 돌파에 큰 약점을 보인 예멘이 크게 두렵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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