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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이 또 다른 경쟁국면에 접어들었다.
기회가 왔다. 이청용은 3일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팀은 0대3으로 패했지만 이청용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청용은 일방적으로 몰리는 경기 속에서도 좌우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패스를 연결시켰고 전방압박에도 힘을 실었다. 더욱이 경쟁자 야닉 볼라시에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터라 이청용의 선발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파듀 감독의 선택은 이청용이 아닌 제이슨 펀천이었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펀천은 전반 29분 조엘 워드의 선제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1이던 후반 23분에도 윌프레드 자하의 역전골의 시발점이 된 중거리포를 때렸다. 펀천은 모든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청신호를 켜는 듯 했던 이청용의 주전경쟁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경쟁력은 충분하다. 무기는 이청용만의 다양한 패턴이다. 이청용의 경쟁자로 꼽히는 볼라시에, 자하, 펀천의 움직임은 직선적이다. 그리고 단독 드리블을 선호한다. 반면 이청용은 수준급 드리블능력에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볼키핑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청용 역시 첼시전(3일) 종료 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는 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전술에 따라 경기에 출전 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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