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입단을 앞둔 공격수 이정협(25)이 들뜬 소감을 밝혔다.
이정협은 8일 울산의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부산 소속이었던 이정협은 미드필더 이영재와 1년 간 맞임대 되는 조건으로 울산에 합류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이정협은 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인 울산 선수단에 합류한다.
이정협은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명문구단 울산에 입단하게 되어 기쁘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김)신욱이형과 같이 경기에 나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신욱이형은 존재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지는 버팀목이었다. 믿고 의지할수 있어 편하게 경기에 임할수 있었다"며 "나보다 경험이 많고 실력있는 신욱이형과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대가 크다"도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친정팀 부산에 합류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은 유스 출신인 이정협과 2016년도 함께 간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울산의 강력한 러브콜에 상황이 급변했다. 양동현을 포항으로 이적시킨 윤정환 울산 감독은 '뉴 더블타워' 구축을 위한 김신욱의 짝으로 이정협을 강력히 원했다. 부산은 '이적 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영재와의 1년 맞임대 및 임대료를 받는 조건으로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울산 측은 '이정협은 윤 감독이 새 시즌을 구상하며 가장 공을 들인 선수'라고 밝혔다. 울산 구단 관계자 역시 "최근 윤 감독이 김신욱 잔류를 전제조건으로 이정협 영입을 강력히 원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 역시 "이정협협은 김신욱의 대체선수가 아닌 김신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선수"라며 '뉴 더블타워' 구축을 못박았다.
숭실대 재학 중이던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이듬해 상무에 입대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한 이정협은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거듭났다. K리그 통산 기록은 72경기 13골-9도움, A매치 기록은 13경기 4골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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