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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90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골대를 한 번 때린 것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격은 답답 그자체였다.
전반전은 공격의 의지가 그리 커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엉덩이를 뺀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실점을 하지 않은 것에 치중했다. 그러다보니 허리에서의 공격 가담도 줄었다. 일선에 섰던 세 명의 공격수들도 서로간의 호흡이 아쉬웠다. 서로간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더욱 아쉬운 것은 후반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과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격에 색을 바꿨다. 전형 역시 4-3-3에서 4-4-2로 나섰다. 미드필더 4명의 배치는 다이아몬드형이었다. 라인을 끌어올리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반짝 효과는 있었다. 특히 황희찬의 활발한 움직임은 사우디 수비에게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황희찬에게 고전하던 사우디 수비진은 대책을 들고 나왔다. 한국의 공격진에게 가는 패스 줄기를 견제했다. 그러자 황희찬에게 가는 패스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한국 공격의 리듬이 깨지고 말았다. 여기에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도 겹쳤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승부를 끝으로 올림픽 예선에 나서게 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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