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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바라보는 데얀, 최용수 감독 "전북 독주 막는다" 선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07 17:42


2년만에 FC서울로 복귀한 데얀이 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데얀이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1.07.

'왕의 귀환'이었다.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눈은 특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실내 기자회견장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발디딜 틈이 없었다.

K리그 최고의 킬러 데얀(35)이 FC서울의 품에 다시 안겼다. 2014년 1월 6일 그는 이곳에서 고별기자회견을 가졌다. "6년 넘게 정말 아름다운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내 축구 인생에 최고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냈다. 한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별하는 것이 슬프고, 아프다. 하지만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것이다."

돌아온다는 말을 지킬지는 미지수였다. 꼭 2년이 흐른 2016년 1월 7일 그는 약속을 지켰다. 데얀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 현 조찬호 신진호 등 FC서울의 '뉴페이스'들도 함께 했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데얀은 "2년 만에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 FC서울이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뭐라 얘기할 지 모를 정도로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2008년 서울로 이적했다.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기 전인 2013시즌까지 K리그 골 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웠다. K리그 한 시즌 최다골(31골), 사상 최초 3년 연속 득점왕(2011~2013년),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230경기 출전, 141골-36도움)을 새롭게 수립했다.

2016년은 새로운 데얀이다. 그는 예전 배번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부터는 9번을 단다. 10번은 박주영의 몫이다. 공격 삼각편대의 또 다른 축인 아드리아노는 11번을 받았다. 그는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K리그에서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2016년이다. 동계전지훈련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골을 넣을 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골 맛을 보고 싶다. 물론 새로운 기록도 세우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 복귀 열망은 컸다. 그는 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에서 연봉 26억원을 받았다. 그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K리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데얀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가족들도 한국에 다시 돌아와 기뻐하고 있다. 삶의 질이 더 향상될 것 같다"며 웃었다.

데얀의 눈은 정상을 향해 있다. 그는 서울에서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일궈냈다. "서울이 그리웠다. 어떤 트로피도 좋다. 2013년에는 ACL의 준우승의 아픔이 있었다. 올해는 ACL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또 K리그 우승 타이틀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라이벌 이동국(37·전북)과의 킬러 전쟁도 재점화 됐다. 데얀은 "이동국은 K리그의 레전드다. 최고 레벨의 경기를 펼친다. 2연패를 한 전북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전북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의 가세에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욕심 같아선 3개의 타이틀(K리그, ACL, FA컵)을 다 들어올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설레발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분명 나올 것"이라며 "전북이 매년 강팀으로 지목을 받아왔다. 전북의 독주를 가만히 지켜볼 마음은 없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 마지막에 성취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이 중동과 중국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잘 버텨왔다. 올 시즌 눈여겨 봐 온 선수들을 영입했다. 공격 1, 2선의 연계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나오면 상대 수비가 두려워 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이 나올 것 같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을 한 유 현 조찬호 신진호도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팀의 목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원이 다른 서울의 비상이 시작됐다. 서울은 8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 전지훈련은 26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일본 가고시마로 장소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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