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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이었다.
돌아온다는 말을 지킬지는 미지수였다. 꼭 2년이 흐른 2016년 1월 7일 그는 약속을 지켰다. 데얀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 현 조찬호 신진호 등 FC서울의 '뉴페이스'들도 함께 했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데얀은 "2년 만에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 FC서울이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뭐라 얘기할 지 모를 정도로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2008년 서울로 이적했다.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기 전인 2013시즌까지 K리그 골 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웠다. K리그 한 시즌 최다골(31골), 사상 최초 3년 연속 득점왕(2011~2013년),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230경기 출전, 141골-36도움)을 새롭게 수립했다.
서울 복귀 열망은 컸다. 그는 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에서 연봉 26억원을 받았다. 그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K리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데얀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가족들도 한국에 다시 돌아와 기뻐하고 있다. 삶의 질이 더 향상될 것 같다"며 웃었다.
데얀의 눈은 정상을 향해 있다. 그는 서울에서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일궈냈다. "서울이 그리웠다. 어떤 트로피도 좋다. 2013년에는 ACL의 준우승의 아픔이 있었다. 올해는 ACL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또 K리그 우승 타이틀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라이벌 이동국(37·전북)과의 킬러 전쟁도 재점화 됐다. 데얀은 "이동국은 K리그의 레전드다. 최고 레벨의 경기를 펼친다. 2연패를 한 전북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전북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의 가세에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욕심 같아선 3개의 타이틀(K리그, ACL, FA컵)을 다 들어올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설레발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분명 나올 것"이라며 "전북이 매년 강팀으로 지목을 받아왔다. 전북의 독주를 가만히 지켜볼 마음은 없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 마지막에 성취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이 중동과 중국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잘 버텨왔다. 올 시즌 눈여겨 봐 온 선수들을 영입했다. 공격 1, 2선의 연계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나오면 상대 수비가 두려워 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이 나올 것 같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을 한 유 현 조찬호 신진호도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팀의 목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원이 다른 서울의 비상이 시작됐다. 서울은 8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 전지훈련은 26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일본 가고시마로 장소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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