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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FC서울 데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07 16:08 | 최종수정 2016-01-07 16:11


2년만에 FC서울로 복귀한 데얀이 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데얀이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얀은 지난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하며 서울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몰리나, 아디, 제파로프와 함께 판타스틱4를 결성하며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1.07.

K리그 최고의 킬러 데얀(35)이 돌아왔다.

2014년 1월 6일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기자회견을 가졌다. 꼭 2년이 흘렀다. 데얀은 2016년 1월 7일 같은 장소에서 재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그는 "2년 만에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 FC서울이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뭐라 얘기할 지 모를 정도로 환상적인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데얀은 설명이 필요없는 공격수다. 그는 K리그 골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운 특급 킬러다. 2007년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데얀은 2008년 서울로 이적했다. 앞으로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경신했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2013년(19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데얀은 새 역사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K리그에서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2016년이다. 동계전지훈련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골을 넣을 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골 맛을 보고 싶다. 물론 새로운 기록도 세우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팀의 버팀목이 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얀은 2012년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상 최초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6시즌 20공격포인트 달성, K리그 최단기간 100호골 등 그가 걸어온 길은 골역사의 향연이었다. 그는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함께했다.

서울 복귀 열망은 컸다. 그는 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에서 연봉 26억원을 받았다. 그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K리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데얀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가족들도 한국에 다시 돌아와 기뻐하고 있다. 삶의 질이 더 향상될 것 같다"며 웃었다.

데얀과 라이벌 이동국(37·전북)의 킬러 전쟁도 재점화 됐다. 데얀은 "이동국은 K리그의 레전드다. 최고 레벨의 경기를 펼친다. 2연패를 한 전북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전북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서울은 데얀의 복귀로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구축하게 됐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꿈의 삼각편대'를 활용할 수 있다. 윤주태 등 기존의 국내파 공격 자원도 훌륭해 극강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데얀은 "서울은 공격 옵션이 많다. 4~5명의 스트라이커 있다. 윤주태는 슈퍼매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4골을 넣었다. 아드리아노 박주영 정조국 등도 최고의 공격수다. 중국에서 서울의 경기를 종종 봤다.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아드리아노의 활약도 인상 깊게 봤다. 하지만 지금은 긴 시즌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올해 K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에 출전한다. 데얀은 "서울이 그리웠다. 어떤 트로피도 좋다. 2013년에는 ACL의 준우승의 아픔이 있었다. 올해도 ACL에서 기회가 잇을 것이다. 또 전북, 수원, 울산, 포항 드 좋은 팀이 많지만 K리그 우승 타이틀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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