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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중간점검 2탄]①전북-서울 2강에 가려진 그들,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7:45 | 최종수정 2016-01-06 18:54



올 시즌 K리그 겨울이적시장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새해 벽두부터 각 팀의 '오피셜' 발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런데 온도 차는 명확하다. 2016년 K리그 클래식은 두 개의 세상으로 나뉜 듯 하다. 전북 현대와 FC서울 그리고 '그 외'다. 전북과 서울이 '절대 2강'으로 떠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두 구단의 폭풍영입에 그 외 구단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 있다.

그러나 전북과 서울의 '절대 2강'이라는 평가에 심경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부러움 반, 시샘 반이다. 뚜껑이 열리면 다를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전북과 서울에 가려진 클래식 10개 구단들은 과연 어떤 그림일까.

수원의 한숨, 포항의 변화

2년 연속 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은 한숨 소리가 더 커졌다. 한때는 이적시장을 주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체질개선을 위한 칼날에 잔뜩 움츠렸다. 자생력을 갖춘 프로구단으로 변신하기 위해 뼈를 깎는 부피 줄이기가 한창이다.

대어급 영입은 사라졌다. 그 자리는 대어급 이탈로 채워졌다. 수문장 정성룡(가와사키)과 '멀티 수비수' 오범석(항저우)이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 김은선 조성진(이상 안산)과 조지훈(상주)은 입대했다. 서정원 감독은 "있는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원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포항은 사령탑이 교체됐다. 황선홍 감독에서 최진철 감독으로 말을 갈아탔다. 포항도 출혈이 크다. 김승대(옌볜) 고무열(전북) 신진호 조찬호(이상 서울) 등이 이적했다. 양동현과 조수철을 수혈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의 근간인 팀의 기둥들이 빠졌다. 결국 해답은 최 감독이 찾아야 한다. 어떤 색깔로 팀을 꾸릴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명예회복 노리는 울산 그리고 경계선


울산은 지난해 클래식 구단 가운데 전북, 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지출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룹B 추락이었다. 올 시즌의 키워드는 단연 명예회복이다. 골키퍼 김승규(고베)의 이적은 아프지만 필드 플레이어들이 그나마 건재하다. 양동현이 떠났지만 김인성 서명원 등을 영입하며 공격라인을 새롭게 재편할 계획이다. 중심에는 김신욱도 버티고 있다. 마지막 남은 열쇠는 골문 보강이다. 골키퍼만 제대로 영입하면 지난해의 시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시민구단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그룹A에 포진했다. 올해 농사는 지난해 실패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달렸다. 수비라인이 두터워 외국인 선수를 잘만 영입하면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경우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옌볜)이 이적했지만 김호남과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을 서둘러 결정하며 새 판을 짜고 있다. 전남은 이종호와 임종은이 전북으로 이적했다. 김병지도 없다. 전성찬 이호승 조석재 등을 영입하며 변화를 노리고 있다. 성남, 제주, 전남 등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경계에 있다. 어느 팀이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는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의 출혈

성남을 제외한 시민구단들은 겨울이적시장이 두렵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위해 이별을 선택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은 유 현 김인성 조수철, 광주는 김호남이 떠났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수원FC의 경우 특급 활약을 펼친 자파와 작별했다. 미드필더 시시도 새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군팀인 상주 상무는 특수한 환경이라 이적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시민구단들은 처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불투명한 미래와 싸워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두 배 더 뛸 수밖에 없다.

그래도 미래는 있다. 각 팀의 전력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전북과 서울을 제외한 10개 구단들도 각자의 목표를 향해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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