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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 40분, 전남 광양 클럽하우스 앞, 이른 아침을 먹은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이 삼삼오오 구단 버스에 올랐다. 광양에서 4시간반 거리의 서울을 향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전남은 2016년 새해, 국립현충원을 출정식 장소로 정했다. 포스코 창업주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정신과 '초심'을 기리기 위해서다. 6일 정오, 서울 국립현충원 유공자 제3묘역 고 박태준 국무총리 묘소 앞에 전남 드래곤즈 선수 25명과 코칭스태프와 임직원들이 경건한 표정으로 도열했다. 새로 영입된 김효일 코치와 외국인선수 유고비치, 조석재, 전성찬, 이호승, 한찬희 등 올시즌 이적생과 신인들이 모두 모였다.
이어 박세연 사장은 '베테랑 수비수' 최효진의 오른팔에 붉은색 캡틴 완장을 채워줬다. 지난해 전남 이적 후 첫 주장의 소임을 맡게 됐다. 최효진은 "올해 새로 들어온 신인선수들과 고참선수들이 힘을 합쳐 지난해 이루지 못한 것들을 올해는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상위팀에도 지지 않는 팀, 홈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 전남 홈에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도록 하겠다. 선후배가 격의없이 소통하며 K리그에서 가장 분위기 좋은 팀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엄숙한 묘역에서 전남 선수단의 '출정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2년 연속 아쉽게 불발된 상위 스플릿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하나, 포스코 구단주 고 박태준 명예회장님의 불굴의 정신을 기억하며, 상위 스플릿을 달성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페어플레이한다. 팬과의 소통,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발전한다."
출정식 후 인터뷰에서 노 감독은 전남의 새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치는 높을수록 좋지만, 일단 갈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2년간 좋은 흐름에서 안좋은 흐름으로 가며, 목표를 아쉽게 놓쳤다. 올해도 상하위 스플릿의 기준점인 6강을 목표삼겠다"고 했다. 섣부른 자신감은 경계했지만, 단단한 자신감을 마음 깊숙이 숨겨뒀다. '최소 3승'하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더니 "전북한테 3승하면 안될까요" 했다. 노 감독은 "자신감은 있지만 말을 앞세우고 싶지 않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 마무리가 잘 돼야 이런 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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