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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전략은 '공격축구'다.
신 감독은 전반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정승현(울산)-박동진(광주) 포백 카드를 꺼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신예' 황기욱(연세대)의 몫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의 침투에 쉽게 흔들렸다. 연제민(수원)이 빠졌다고는 하나 중앙에서 뒤로 돌아가는 선수를 거의 잡지 못했다. 좌우 윙백들도 뒷공간에 취약했다. 무엇보다 1차저지선이 불안했다. 이날 공격진은 전방부터 과감한 압박으로 UAE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UAE가 허리까지 넘어들어오면 황기욱이 저지를 하지 못하며 곧바로 수비진과 1대1 상황으로 이어졌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대거 변화를 줬다. 좌우 윙백을 바꿨다. 구현준(부산) 이슬찬(전남)이 좌우에 포진했다. 황기욱 대신 박용우(서울)이 원볼란치(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후반이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 물론 류승우(레버쿠젠)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등 공격진의 에이스들이 들어오며 공격 시간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인 박용우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박용우는 올 시즌 서울에서 경험을 쌓으며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였다. 적절한 커버링으로 1차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본선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인만큼 무실점은 반갑다. 하지만 백점을 줄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남은 시간 더 정비할 필요가 있다. 토너먼트에서 차이를 만드는건 공격이 아닌 수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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