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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의 골잡이로 활약한 스토야노비치(32)가 K리그로 다시 돌아온다.
5일 프로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 구단은 스토야노비치를 영입하는 것으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메디컬테스트만 남겨 놓은 상태다.
현재 고국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스토야노비치는 오는 8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며 곧바로 부산 구단에 합류한 뒤 메디컬테스트 절차를 밟을 것으로 확인됐다.
스토야노비치는 부산과의 입단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세르비아의 중요 명절(1월 7일)을 쇠고 싶다는 스토야노비치의 요청에 따라 입국 일정을 늦췄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은 이로써 챌린지 탈출을 위한 전력 보강에 다소 숨통을 트게 됐다. 그동안 부산은 브라질에서 '흙속의 진주'를 찾았지만 몸값 거품 때문에 중앙 수비수 1명을 건진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2명을 제때 찾지못해 고심했다. 동유럽쪽으로 눈을 돌려 K리그에서 검증된 스토야노비치를 잡는데 성공했다.
스토야노비치는 지난해 10월 K리그 챌린지 시즌 도중 경남과의 계약해지로 고국 세르비아로 떠났다. 경남에 입단한 2014년 첫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고, 2015시즌 경남을 떠나기 전까지 23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2002년 세르비아 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8시즌 동안 세르비아에서 뛰면서 총 8시즌 동안 75골을 기록하며 '세르비아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12~2013년 1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소속 팀 FK야고디나에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슈퍼리그 우한 쥐얼로 이적해 활약하다 2014년 2월 경남에 스카우트됐다. 당시 영입 경쟁을 벌였던 세르비아 프로리그 파르티잔과 경남 프런트가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특급 용병'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경남에서는 팀 전력상 받쳐주는 선수와 맞춤형 패턴이 부족한 까닭에 기대만큼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더구나 경남을 떠나는 과정에서 논란의 희생양이 됐다.
경남은 2015년 10월 들어 클래식 진출을 노릴 수 있는 4강이 좌절되자 스토야노비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후 스토야노비치의 결장 내막에는 '10골 이상시 인센티브 지급' 조항으로 인해 구단측 횡포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스토야노비치는 경남 팬들 사이에서 인기좋은 외국인 선수로 기억된다. 지치지 않는 체력때문에 '뽀빠이'라고, 헤딩을 잘 해 '헤딩머신'이라고 불렸다.
선수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 경기 후에도 잘 어울려 천성이 착하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2개월 전 한국을 떠날 때 "기회가 된다면 다시 K리그에서 뛰고싶다"고 했던 스토야노비치. 그가 정들었던 창원의 이웃동네 부산에서 경남을 적으로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외국인 공격수가 부실해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부산은 간판 골잡이 이정협, 새로 영입한 최승인 고경민 김현성과 스토야노비치의 조합으로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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