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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했다.
이날 전반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주전 카드를 숨긴 채 전반에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실험이기도 했지만 전력 노출을 최소화시키려는 전략이었다.
반전은 후반에 일어났다. 신 감독은 아껴뒀던 주전들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입했다. 이를 대비해 신 감독은 상대 팀과 협의해 6명으로 제한되는 교체 횟수를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신 감독은 우선 6명의 선수들을 교체했다. 이 중 공격진은 류승우 이창민 박용우였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속도와 내용이 달라지자 최전방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반 외로워보이던 원톱 진성욱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자 펄펄 날았다. 후반 15분에는 이영재의 선제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신태용호가 처음 출범할 당시만 해도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옥석을 고르고 골랐다. 유럽파도 제로 베이스에 올려놓고 옥석가리기를 단행했다. 과감한 결단도 독이 아닌 약이 됐다. 19세의 황희찬을 월반시켰다. 지금에서 보면 '신의 한 수'였다. 황희찬은 신 감독의 실험을 거치면서 급성장했다.
신태용호의 주전 공격진은 리우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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