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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의 실험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4-3-3 포메이션 카드를 꺼낸 신 감독은 원톱에 인천의 특급 조커 진성욱을 두고 김승준(울산)과 강상우(포항)를 윙포워드에 기용했다. 중원에는 19세 황기욱(연세대)을 비롯해 유인수(FC도쿄) 이영재(울산)를 포진시켰다. 포백라인은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정승현(울산)-박동진(광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백패스는 없었다. 항상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신 감독의 주문대로 선수들은 전방 패스로 경기를 운영했다. 빠른 압박도 돋보였다. 많이 뛰면서 상대가 공을 잡으면 빠르게 주위를 둘러싸 빼앗는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전반 6분에는 원톱 실험대에 선 진성욱이 백패스를 잡은 상대 골키퍼를 빠르게 압박하기도 했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템포는 전반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간결한 패스로 밀집된 중원을 파괴한 뒤 두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생산해냈다. 전반 22분이었다. 이영재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강상우가 다이빙 헤딩을 시도했다. 아쉽게 공은 상대 골키퍼에 맞고 골문을 빗겨나갔다.
또 다른 득점 찬스는 전반 33분에 찾아왔다. 이영재의 킬패스와 진성욱의 패스에 이어 김승준이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수비는 불안함을 자주 노출했다. 뒷 공간을 자주 허용했다. 전반 31분 뒷 공간을 허무는 패스에 포백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찬동과 몸 상태가 올라오지 못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민태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구성윤 골키퍼가 위기 때마다 선방을 펼쳤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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