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입단 김보경, 최강희 감독 품에서 부활할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1-03 16:34 | 최종수정 2016-01-03 17:43


김보경. 사진제공=전북현대

결국 김보경(27)은 최강희 감독의 품에 안겼다. 전북은 3일 김보경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보경은 대학생 시절인 2010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했다. 바로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과 2012년 상반기에는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었다. 2시즌 반동안 55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올림픽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던 카디프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2012~2013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2013~2014시즌 열두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이후 김보경은 아픔을 겪었다. 팀은 1시즌만에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2014~2015시즌에는 입지가 흔들렸다.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2015년 2월 챔피언십 소속인 위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부활하는 듯 했다. 6개월간 18경기에 출전, 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팀 사정이 악화됐다. 위건은 리그1(3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김보경은 2015년 7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의 문을 두드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이적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다. 8월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의 테스트를 받았지만 실패했다. 결국 8월 J리그 마쓰모토와 계약을 맺었다. 시즌 말까지 뛰는 단기 계약이었다. 하지만 김보경은 마쓰모토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6경기 435분을 뛰는데 그쳤다. 골은 없었다. 마쓰모토는 2부리그로 강등됐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보경 영입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몇몇 팀이 나섰다. 전북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관심사는 김보경의 부활 여부다. 최 감독과의 만남을 주목해볼만 한다.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하다. 최 감독은 부진에 빠진 선수들을 부활시켰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37)과 김상식 코치(40)가 대표적이다. 둘 다 2009년 전북으로 왔다. 이전까지는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조련으로 다시 K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이 외에도 김남일(39·교토)이나 최태욱 서울 이랜드 15세이하팀 감독(35)도 최 감독의 재활 작품이다.

최 감독은 김보경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2016년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게 김보경은 꼭 필요한 선수다. 최 감독은 "김보경은 젊지만 경험이 많고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ACL우승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보경 역시 "K리그 최고의 구단인 전북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구단과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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