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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와 손잡은 오범석, 마지막 도전 막 오르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1-03 16:28 | 최종수정 2016-01-03 17:38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2·항저우 뤼청)의 출사표다.

오범석은 지난달 30일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입단을 확정하면서 홍명보 감독(47)의 손을 잡았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오범석이다. 하지만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오범석은 3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선수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다. 1년이든 2년이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중국은 다른 무대다. 긴장과 설렘을 느낀다.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항저우에서 나이로 1~2번째라고 들었다"면서 "내 역할을 알고 있다. 고참급답게 경기, 훈련, 생활면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홍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오범석은 "지난해 12월 말에 연락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홍 감독이)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행은 오범석의 세 번째 해외리그 진출이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던 2007년 일본 J리그 요코하마FC에서 임대생활을 했고 200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사마라에서 활약했다. 해외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오범석은 "중국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항저우는 좋은 도시라고 했다. 하지만 원정 갈 때 비행기를 많이 타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러시아보다는 생활이 쉽지 않겠나"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꾼 오범석은 "중국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무서운 공격수들이 많다"면서 "나는 수비수다. 막아내는 것이 나의 임무다.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잘 해낼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오범석은 2003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데뷔했다. 특유의 활동량과 투쟁심으로 입지를 다져나갔다. 2005년 1월 15일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을 통해 A대표팀(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의 꿈도 이뤘다. 리그(국내·외 포함) 총 328경기와 A매치 43경기 출전. 지금까지 오범석이 걸어온 길이다. 혈기왕성하던 젊은 수비수가 어느 덧 선수인생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다. 세월을 거스를 순 없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범석의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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