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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을 다시 품은 FC서울, K리그 최강의 공격력 갖췄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2-28 21:20



FC서울이 데얀(34)을 다시 품에 안았다.

서울은 28일 데얀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베이징 궈안과 결별한 데얀은 지난달부터 K리그 복귀를 모색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서울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울이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은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쿼터 때문이다. 서울은 몰리나(35), 아드리아노(28), 오스마르(27), 다카하기(29)를 보유하고 있다. 몰리나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나지만 재계약 기류가 형성돼 쉽게 풀리지 않는 매듭이었다.

데얀도 국내에서 제2, 3의 길을 모색했다. 그러나 서울 복귀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물줄기는 데얀과 최용수 감독이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면서 바뀌었다. 데얀은 최 감독에게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데얀은 베이징에서 26억원을 받았다. 그는 서울의 문을 열 수만 있다면 연봉을 대폭 삭감해서라도 희생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도 흔들렸다. 그리고 1%도 안된 서울 복귀 확률이 현실이 됐다. 서울이 데얀의 뜻을 수용했다.

재회와 이별이 교차했다. 서울은 데얀을 영입하는 대신 몰리나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몰리나가 최근 모국인 콜롬비아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구단을 물색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서울은 내년 시즌 데얀을 비롯해 아드리아노, 오스마르, 다카하기 등 4명의 외국인 선수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은 데얀의 복귀로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구축하게 됐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꿈의 삼각편대'를 활용할 수 있다. 윤주태 윤일록 등 기존의 국내파 공격 자원도 훌륭해 극강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절대 1강' 전북의 공격력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데얀은 설명이 필요없는 공격수다. 그는 K리그 골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운 특급 킬러다. 2007년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데얀은 2008년 서울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6시즌을 더 활약하며, K리그 통산 230경기에 출전, 141골-36도움을 기록했다.

앞으로 깨지기 힘든 대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경신했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2013년(19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2012년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상 최초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6시즌 20공격포인트 달성, K리그 최단기간 100호골 등 그가 걸어온 길은 골역사의 향연이었다. 데얀은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함께했다.

2014년 중국 진출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데얀은 내년 1월 4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며 문제없이 통과할 경우 8일 떠나는 괌 전지훈련부터 함께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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